24일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기업 컨소시엄인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및 정부 당국자 등으로 구성된 우리 측 점검단은 17~20일 북한 나진·선봉 지역을 방문해 화물선 2척의 나진항 부두 동시접안 가능 여부, 나진항으로 이어지는 도로 상황 등을 점검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 1·2차 시범운송에서 제기된 문제의 개선 여부, 대략적인 시설에 대한 점검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는 러시아산 유연탄 12만톤을 러시아 하산에서 철도를 이용해 북한 나진항으로 운송한 다음 화물선에 옮겨 실어 오는 30일까지 광양항, 포항항, 부산항으로 들여온다. 중국산 생수를 담은 컨테이너 10대도 중국 훈춘에서 도로를 거쳐 나진항으로 운송해 러시아산 유연탄과 함께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도로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나진 지역에 최근 폭설이 내려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차의 운행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 컨소시엄은 러시아 측 일부 지분을 인수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본계약 체결 여부 결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시범운송을 진행 중이다. 시설 점검의 마무리로 ‘경제성 확보’ 문제가 남았다. 경제성 확보 문제는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기업 컨소시엄은 석탄 운송만으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운송 대상으로 석탄 외 다른 품목의 물색은 정부의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석탄 운송만으로는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업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석탄 외 다른 품목 운송을 위해 필요한 나진항 도로는 이번 컨테이너 운송 지연으로 열악한 조건이 드러났다. 이 당국자는 “염화칼슘 등 제설장비를 확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본 도로는 경사가 있고 우회도로는 비포장상태”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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