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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석유노조 무기한 파업…생산·유통 차질 우려

브라질 석유노조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방침에 반발해 1일(현지시간)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석유노조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전국의 사업장에서 파업이 시작됐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2일부터 석유 생산량이 줄고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 가스페트로의 지분 49%를 19억 헤알(약 5,600억 원)에 일본 미쓰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페트로브라스는 가스페트로에 이어 유통 부문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석유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했고, 회사 측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파업이 계속되면 회사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노조는 페트로브라스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려고 내놓은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재계 비리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페트로브라스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2015∼2019년 투자 계획 축소와 보유 자산 매각,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감축 계획을 밝혔다.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도 대폭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해 왔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직접고용 인력만 8만 6,000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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