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가 1조 481억원에 달했으나 테마파크 사업성에 대한 우려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 옛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가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다.
2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이날 송도 대우자판 부지를 3,150억원에 사들였다. 애초 송도 대우자판 부지 매입에 나섰던 부산 지역 디벨로퍼인 대원플러스는 계약금까지 냈으나 결국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부영 측은 일단 기존 인천시의 인허가 대로 도시개발사업과 테마파크 사업을 동시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부영 관계자는 “이날 파산 관재인에 송도 대우자판 부지 매입 자금 입금을 완료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힌 단계는 아니며, 기존 인천시의 인허가 계획을 토대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영이 현재 인천시의 인허가대로 사업을 끌고 갈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천시 인허가 대로 추진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부영이 테마파크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해당 부지에 호텔 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부영은 제주도에서 이미 호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에 매입한 뚝섬 4구역에서도 호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이 부지의 경우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대기업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곳”이라며 “부영이 나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거나 다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디벨로퍼 대표도 “부영은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뚝섬 4구역 등 알짜 땅을 계속하고 매입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송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 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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