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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곤두박질… 광산업체의 절규

공급과잉 유가·철광석 등 폭락… 적자 눈덩이에 구조조정 한파

앵글로 아메리칸 직원 ⅔ 감원… 광산 60% 매각·사업 축소도

濠 리오틴토는 내년 지출 삭감… 美 킨더모건 분기배당 75%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유가는 물론 철광석 등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광산업체들은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사업축소와 자산매각은 물론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5위의 영국계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전 직원의 3분의2가량인 8만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칠레 등에서 광산업을 하고 있으며 총직원은 13만5,000명 정도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보유광산의 60%가량을 매각하고 수익이 나는 일부 광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호주와 칠레 광산은 폐쇄하거나 팔아치울 계획이며 남아공의 석탄과 백금광산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사업도 기존 6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축소하는 한편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배당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크 커티파니 앵글로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될 것"이라며 "우리 회사 주주들에 대한 최고의 화답은 강하고 작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생산품인 철광석과 석탄 가격 하락으로 이 회사는 올해 37억~47억달러(4조3,567억~5조5,413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줄곧 내리막을 타던 철광석 값은 이번주 톤당 40달러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석탄 값도 톤당 50달러 초반대로 고점을 찍은 2011년 이후 60% 이상 급락했다. 이날 철광석 값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톤당 38.99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최대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도 내년 지출 규모를 기존의 6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대폭 축소하고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광산 지분을 팔아 치우기로 했다. 올 초부터 원자재 값 하락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려온 리오틴토는 지난 8월에도 향후 2년간 2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설비투자를 70억달러에서 55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리오틴토가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도 세 번째다.



미국 최대 원유·천연가스 수송관 업체인 킨더모건은 분기 배당금을 75%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글렌코어·프리포트·클리프내추럴리소스 등 다른 원자재 기업들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배당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주요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앵글로아메리칸은 12%나 폭락했으며 글렌코어 6.9%, 리오틴토 8.4%, BHP빌린턴도 5.5%나 하락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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