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3일로 앞당겨 국정화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당·정·청은 3일 고위급 정책협의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국회 비준과 경제활성화법, 4대 개혁 처리 방안 등의 논의를 하며 ‘국정화 이슈 물빼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정연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올스톱’ 된 당내 혁신경쟁과 선거구획정문제, 10·28 재보궐선배 참패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재 문재인 당 대표 등 지도부는 2일 국회 심야 농성과 3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보이콧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 해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비주류는 벌써 문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은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를 고심 중이고 안철수 전 대표는 민집모와 함께 2차 혁신토론회를 예고했다.
새정연이 역사교과서 이슈를 차기 총선까지 끌고 갈 전략을 내세웠던 만큼 청와대를 향한 공세의 고삐는 당분간 조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확정고시 이후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공격이 시작된다면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화 고시가 강행된다면 비상한 각오와 결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10·28 재보선 참패와 국정화 저지 실패로 인해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관측한 바 있다. 문 대표 관계자는 “문 대표가 밝힌 ‘비상한 각오와 결단’의 방식을 두고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아직 당내 의견이 완벽히 수렴되지 않아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한 안 전 대표와의 협력, 재신임 정국에서 문 대표가 밝혔던 ‘뉴파티(New Party) 전략’,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조기 전당대회 등이 문 대표가 고심하고 있는 후보군이 아니겠냐”며 “문 대표가 국정화 확정고시 이후 과감한 결단을 보이는지에 따라 교과서 정국에서 상승한 야권 지지율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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