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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김무성… 서청원… 김문수… 'YS키즈' 여권 주축세력으로 건재

■ 상도동계 현주소는


지난해 7월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이곳에서 새누리당의 3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서청원·이인제·김을동·김태호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나란히 뽑혔다. 여성 몫으로 지명된 김을동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문하생인 '상도동계'로 분류되는 인사였던 셈이다. 이는 기존의 지배세력에 민주화 인사가 접목된 김영삼(YS)계 정치인들이 집권 보수 여당의 주축으로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주화의 초석을 닦은 김 전 대통령을 추종했던 상도동계 인사들이 이후에 각자의 정치적 지향에 따라 계파가 갈라졌다"면서도 "개혁의 횃불을 들고 민주화를 일궈낸 업적에 국민들이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YS계 정치인들이 여권 내 개혁세력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YS 키즈'는 단연 김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1985년 통일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후 통일민주당 13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 통일민주당 총무국장, 당 기획조정실 차장 등을 차례로 맡으며 정치 경력을 채워나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판에 갓 입문했을 당시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최고위층 인사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조용히 구석에서 회를 직접 떠서 올리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충성을 다했다"며 "김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을 '정치적 아버지'라고 스스럼없이 일컫는 것도 '정치 초짜' 시절부터 자신을 챙겨준 은덕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993년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민정수석비서관, 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지금은 비박(비(非) 박근혜)계의 수장으로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경제·외교·안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틈틈이 '특별 과외'를 받고 있는데 김 대표의 핵심 멘토 역시 바로 김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참모였던 김원용 전 이화여대 교수다.



현역의원 중 최다선(7선)인 서청원 의원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후보로 서울 동작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1985년 민추협 상임위원으로 상도동계에 합류했다. 이후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을 맡았고 1993년에는 정무장관을 맡았다.

김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함께 모시며 이력을 닦은 김 대표와 서 의원은 김 대표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 파동을 계기로 '탈박(脫朴)'을 선언하면서 계파가 갈리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와 함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명박 전 대통령 등도 'YS의 작품'으로 꼽히는 거물 정치인들이다.

1993년 경기도 광명을 보궐선거에 손 전 고문을 민자당 후보로 출마시킨 김 전 대통령은 3년 뒤 그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하며 힘을 실어줬다. 민중당 출신이던 김 전 지사도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에 의해 영입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1992년 14대 총선 때 정계에 뛰어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민주자유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영입해 국회에 입성시키기도 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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