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3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건설·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첫 주제인 ‘건설경기 전망’에서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4~2015년 2년째 회복세를 보인 국내 건설수주는 내년에 전년 대비 10.6% 감소한 123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투자의 호조로 전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해 증가세를 지속하겠지만, 토목투자는 정부 SOC 예산 축소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민간 수주에서는 민간 주택수주가 감소하고 지방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재의 건설경기 회복 국면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SOC 예산 감축 속도 조절 및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며 “건설업계 또한 신속한 사업추진과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은 둔화돼 2016년 동안 수도권은 3.0%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총선과 2015년 호조세 연장 효과로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며 “신규시장의 수요집중에 비해 재고시장의 거래는 감소하면서 시장별 양극화 양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고, 경기도 입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역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2016년에도 서울의 입주가 많지 않고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다수의 멸실이 예정돼 있어 강남발 전세 불안이 수도권으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호황기 종료 임박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공급 급증 부담 등 위험 신호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어 공급조절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50대 대출자에게 ‘7.22 가계부채종합대책’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수요자 특성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