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임홍식(사진)이 19일 오후 10시 19분경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향년 62세.
20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공손저구 역으로 출연 중이던 임 배우는 20일 오후 9시께 출연분량을 모두 연기하고 퇴장한 뒤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국립극단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 했으나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임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할은 조순 역의 유순웅 배우가 대신한다.
고인은 서라벌예술고등학교에서 연극을 시작, 1978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본격적인 연극 배우의 길을 걸었다. ‘허물’(연출 류주연, 제작 국립극단), ‘차이메리카’(연출 최용훈, 제작 두산아트센터), ‘세 자매’(연출 문삼화, 제작 예술의전당) 등에 출연해 원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유작이 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뜻 목숨을 내놓는 노인 ‘공손저구’ 역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백병원 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영락교회 공원묘원./송주희기자ss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