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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학부모와 자녀가 영화로 소통하는 인문학강좌

"등장인물의 시선에 따라 영화가 달라보여요."<br>7일 신암중서 열린 최은 박사의 '영화로 읽는 고전문학'<br>학부모와 학생들 한자리에서 '위대한 개츠비'로 소통 기회 만들어

7일 신암중학교에서 열린 ‘영화로 읽는 고전’의 세번째 시간에 이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은(사진) 박사가 위대한 개츠비의 원전과 영화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에 대해 설명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1920년대 미국 뉴욕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위해 유럽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렸던 곳이죠. 금주법으로 밀주 거래는 물론 마약 거래가 횡행했던 뉴욕은 불법이 자행되고 타락과 향락으로 얼룩졌던 도시로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죠. 경제는 발전했지만 인간의 마음은 황폐화했던 모순적인 시대이기도 하답니다. 피츠제럴드는 작품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고발하고, 등장인물의 서로 다른 이상이 어긋나면서 벌어진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개츠비가 위대했던 것은 비록 불법으로 저질렀지만, 모순적인 1920년대 인간 군상 중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죠.”

지난 7일 신암중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로 마련된 최은(사진) 박사의 ‘영화로 읽는 고전문학’을 듣기 위해서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강동도서관의 지역학교 지원 사업의 일환이기도 했던 이번 강좌에는 이 학교 학부모와 학생들로 구성된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토요일 오전 학교에서 준비한 강의실에 자리를 잡았다.

최은 박사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과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잭 클레이튼(1974), 로버트 마코비츠(2001), 바츠 루어만(2013) 등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했던 감독의 성향과 시대적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날 함께 감상했던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바츠 루어밀 감독의 작품이다. 아울러 개츠비와 데이지 등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관찰자이자 평가자로서 작품을 풀어나갔던 인물 닉의 관점에서 영화를 즐기는 방법도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위대한 개츠비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등장인물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개츠비와 데이지 등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게 전부였는데 닉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니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보였다”면서 고전작품의 영화적 재해석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었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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