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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벼르는 미국… 중동서 사실상 지상전 예고

카터 국방 "이라크·시리아軍 지원 위해 직접 작전 주저안해"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실상 지상전을 벌이기로 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두 개의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대선공약을 뒤집은 데 이어 시리아 파견 전투병까지 확대하면서 점점 더 중동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에 맞서 싸우는 현지의 유능한 파트너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이나 지상에서의 직접작전을 수행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 직접작전은 IS를 겨냥한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의 선별적 기습작전으로 사실상 '제한적인 지상전'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터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22일 IS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전투병이 사망한 데 대해 "당시 작전은 정상적인 이라크군 자문ㆍ지원 업무의 연장선으로 앞으로 이런 종류의 기습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도 "백악관에 모든 옵션을 제안했다"고 밝혀 지상군 투입이나 지상전 수행 방안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권고했음을 시사했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거듭된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은 물론 미군의 직접 전투 수행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지난 1년간의 공습과 시리안 온건반군 지원에도 IS가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자 더 많은 지상군 투입 등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 카터 장관은 '락까(Raqqa)' '라마디(Ramadi)' '급습(Raids)' 등 이른바 '3R'로 집약되는 새로운 IS 격퇴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급습'의 경우 현지 파트너 군대 지원을 위한 기습작전이나 독자적인 기습작전을 더 많이 구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락까'는 기존의 다국적 연합군 공습과 시리아 온건반군 활용은 물론 10여개로 구성된 '시리아 아랍 동맹'까지 무장시켜 IS가 장악한 락까를 탈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카터 장관은 시아파 이라크군과 (IS에 반대하는) 수니파 부족이 협력해 IS에 점령당한 '라마디'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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