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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00년 전 신석기시대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찾아온다 서울 강동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암사동 신석기유적 일대에서 '제20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선사플래시몹 음악회와 원시대탐험 퍼레이드 등 굵직한 행사와 신석기고고학체험스쿨, 선사먹거리퍼포먼스 등 인류의 초기 모습인 원시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축제의 백미는 10일 오후 6시30분 열리는 원시대탐험 거리퍼레이드다. 1,500명의 참여자들이 만든 950m에 이르는 거리 행렬이 천일중학교에서 서울 암사동 유적에 이르는 1.8㎞ 구간에서 2시간 동안 선사시대를 테마로 진행된다. 매머드와 공룡, 버팔로, 움집, 시조새, 빗살무늬 토기 등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대형 조형물 70여개가 지나가고, 원시인 분장을 한 1,000명이 어로를 하는 모습과 제천행사를 지내는 장면, 그리고 원시 결혼식 등 선사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다. 유아는 물론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강동구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는 지역 병원과 어린이집, 학교와 시장상인회, 각종 단체, 동아리, 소방서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장안편사대중놀이 보존회 등의 단체와 '라퍼커션' 타악기 연주, 이시준 태평소 브라스밴드 등 거리퍼레이드 전문 공연단도 가세해 거리 행렬의 흥을 돋을 예정이다.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천호공원에서 선사초등학교까지 구간은 당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퍼레이드 뿐만 아니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음악공연도 넘쳐 난다. 강동선사문화축제송을 비롯해 축제와 관련한 노래 4곡이 게릴라식 콘서트로 진행되는 선사 플래시몹 음악회가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 플래시몹에는 오케스트라와 국악연주자 등 2,000명이 참가하고, 기네스북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밖에 관람객들이 직접 친환경 선사 도토리죽을 만들어 나눠먹는 선사먹거리 퍼포먼스 와 인류의 초기 모습인 원시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 신석기고고학체험스쿨 등도 마련됐다. 이승환밴드와 홍경민, 홍진영, 서문탁, 세븐틴 등 인기가수의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해식(사진) 강동구청장은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펼쳐지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문화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이자 주민 화합의 장"이라며 "주민 모두가 함께 준비해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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