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을 넘어 침입했다가 곧바로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지프 카푸토라는 이름의 남성이 이날 오후 2시 45분께 북쪽 담을 넘어 북쪽 구역에 도달했다가 즉각 체포됐다. 백악관과 비밀경호국은 카푸토의 자세한 신상이나 담을 넘은 동기 등은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은 추수감사절 명절 기간 동안 테러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 치안당국이 잔뜩 긴장하던 가운데 발생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공식 일정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일가족은 모두 백악관 안에 머물고 있었다.
CBS 등 미 방송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미국 국기를 몸에 두르고 담을 넘었으며, 담을 넘은 뒤에는 두 손을 높이 든 채 제자리에서 도는 등의 행동을 했다.
사건 직후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관광객들을 백악관 북쪽 도로와 이 도로에 접한 라파예트 공원 밖으로 내보냈고, 이 지역에 접한 주변 도로가 잠시 봉쇄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으로 정신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 채 백악관 담을 넘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East Room)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등 미국 대통령 경호에 대한 허점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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