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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엔화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8월 위안화 결제 비중이 2.79%를 기록해 일본 엔화(2.76%)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화(44.8%),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유로화(27.2%), 영국 파운드화(8.5%)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쓰이는 통화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위안화는 2012년 8월만 해도 SWIFT 결제 비중이 0.84%로 전 세계 1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꾸준히 결제량이 늘면서 캐나다달러·호주달러를 포함해 7개국의 통화를 추월, 지난해 말에는 결제 비중 5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100개국의 1,000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며 이는 2년 전에 비해 약 20% 증가한 수치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과 통화 스와프 체결을 맺은 상태다.
네이던 차우 DBS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8월 위안화 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사용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크리스 나이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아시아담당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5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오늘날 위안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로서는 중국의 경제 및 지정학적 역할이 확대되는 것과 발맞춰 위안화 결제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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