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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됐던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2일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5월15일 검찰 조사 이후 외부활동을 중단한 지 1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전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명예와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운을 뗀 뒤 "공개된 선거사무소에서 금품을 전달 받는 일은 경험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서진,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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