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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독교식으로 치러진 입관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표정은 구김살 한 점 없이 환했다.
입관식에는 손명순 여사와 차남인 현철씨를 포함한 유가족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대리석에 뉘인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노란 삼베수의에 싸이는 걸 지켜보며 서너 명의 유가족이 오열했다.
예배와 함께 거행된 입관식은 묵도와 찬송,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에서 설교를 맡은 김장환 목사는 요한복음 11장 25절과 26절을 인용하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입관식에 참석한 교회 관계자는 "김 목사가 하나님께 (김 전 대통령의) 생애에 감사함을 전하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침통한 가운데에서도 감사한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수한 전 의장은 입관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아주 평온한 얼굴로 김 전 대통령답게 하나도 구김살 없이 훤하니 좋더라"고 말했다. 그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만감이 오갔다"며 목소리를 떨었다. 김 전 의장의 곁을 지나는 유가족들의 눈시울 역시 붉었다.
이날 입관식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일반인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4명은 "평소 (김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면서 빈소에 들러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했다. 상주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찾아주어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 재직시절 대통령전용기의 승무원 실장을 맡았던 최승희씨도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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