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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주요 이슈에서 야권의 주요 지지층이라고 믿었던 20대에서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역사 교과서 국정조사 관련 찬반 여론조사(12~13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정화 찬성 의견이 47.6%, 반대 의견이 44.7%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좁은 차이지만 반대 여론(43.1%)이 찬성 의견(42.8%)보다 더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권의 '독재·친일 교과서' 주장이 국민의 공감을 불러오지 못하고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방증이다.
특히 20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야권에 경고로 다가온다. 20대는 2일 여론조사에서 35.1%가 국정화에 찬성했지만 1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38.7%로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14일 여론조사에서는 20대가 30대의 27.2%, 40대의 37.4%보다 높은 비율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했다.
20대 지지층 이탈에도 새정연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광진 새정연 의원은 "20대는 독재정권이나 친일인사 논란에 대해 30·40대보다 경험할 기회가 적었다"며 "또 언론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않는 등 미디어 이용 환경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9월25일과 10월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당 대표에 대한 세대별 지지율에서 20대는 각각 21.6%와 23.6%로 30대의 39.3%와 24.3%에 미치지 못했다. 이 역시 새정연이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이슈에 '20대 청년의 편'임을 내걸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음을 증명한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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