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국적으로 27만 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한다. 이는 올해보다 9,000여 가구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전세의 월세 전환과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로 서울 등지의 전세난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주 등 일부 지방은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해 최근 공급과잉 우려와 더불어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
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444개의 새 아파트 단지에서 올해(26만 4,225가구)보다 3.6%(9,567가구) 많은 총 27만 3,79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5∼2008년까지 매년 32만∼33만 가구에 달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로 2012년과 2013년에는 20만 가구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4년부터 26만 여 가구로 늘기 시작해 내년까지 최근 3년간 매년 26만∼27만 여 가구 수준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총 2만 3,665가구가 입주한다. 올해(2만 1,084가구)보다 약 12% 많은 것이지만 가구 수로는 2,500여 가구에 그쳐 서울지역의 전세 부족현상은 여전할 전망이다. 인천광역시도 입주물량이 올해 1만 2,127가구에서 내년에는 37.2% 감소한 7,618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도는 화성 동탄2신도시·평택·용인 등지의 무더기 입주로 올해 6만 9,280가구에서 내년에는 8만 2,090가구로 18.5%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편 수년째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인 대구시는 입주물량이 올해 1만 4,076가구에서 내년에는 2만 7,298가구로 94% 가까이 증가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집값이 강세를 보인 광주광역시도 내년에는 입주 예정 물량(1만1천159가구)이 올해(5천752가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정순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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