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7년 만의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한 것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서 다시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연준은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지난 2008년 처음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했다. 금리 조절만으로는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연준은 그해 12월16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0.25%로 설정, 사실상 제로금리에 돌입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연준은 이듬해 3월 1조4,500억달러(약 1,171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해 1차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었음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나아지지 않자 미국은 다음해인 2010년 11월 6,000억달러의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채권 매입 외에도 연준은 2011년 9월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장기 채권을 사는 동시에 단기 채권을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2012년 9월에도 연준은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 담보부채권(MBA)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한편 12월에는 2013년부터 3차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 2%가 처음 제시된 것도 이때다. 3차에 걸친 양적완화 등으로 많은 돈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물가 목표를 내놓았다.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3년 5월부터다.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인플레 우려 등으로 점진적으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내비쳤고 실제 연준은 그해 12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14년에는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양적완화는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 들어 연준은 3월부터 금리인상이 연내 시행될 것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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