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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이번엔 세계적 호텔 체인 미국 스타우드 노린다

HNA그룹 등 최소 3개 대기업

돈이 될 만한 해외 기업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에는 세계적인 미국 호텔 체인 인수에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진장국제호텔그룹, 하이난항공의 모회사인 HNA그룹,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 최소 3개 대기업이 중국 정부에 '스타우드호텔&리조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스타우드호텔 인수는 규모가 워낙 커 중국 정부가 한 기업에만 입찰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은 스타우드의 현재 기업가치 120억달러(약 13조5,684억원)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에서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타우드의 인수가가 너무 높을 경우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 3개 기업 중 상하이진장국제호텔그룹과 CIC는 국유기업이고 HNA그룹 역시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해 과도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인수 부작용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인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스타우드는 웨스틴·W호텔·세인트레지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2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이지만 최근 수년간의 경쟁심화와 수익악화로 매물로 나오게 됐다. 프리츠 반 파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 2월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스타우드는 자산매각 등을 추진해왔다. 현재 12개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 스타우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안한 기업이 어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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