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1955년 한국의 젊은 의사와 간호사 77명이 미국 미네소타 의대로 향했다. 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4년간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한국 의료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발전시키고자 미국 국무부가 미네소타 의대를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우리나라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상 교육 프로그램인 '미네소타 프로젝트'다. 하지만 60여년이 지나 이번에는 미네소타 의대가 한국의 한 대형병원에 생체 간이식 수술법을 전수해달라며 오히려 손을 내밀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0일 미네소타 의대와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의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 전수하고 미네소타 의대가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적용한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연구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미네소타 의대가 한국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고 싶다며 지난해 10월 연구 협력을 제안해왔고 이후 협의과정을 거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대학병원은 세계 최초로 췌장이식과 골수이식에 성공하는 등 미국 내 '장기이식의 메카'로 불린다. 하지만 뇌사자 장기이식에 의존해온 미국의 특성상 기증자와 수혜자가 모두 생존한 상태에서의 생체 장기이식에 대한 기술 수준은 우리보다 낮다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설명이다. 생체 간이식은 한 번 수술에 평균 11시간이 걸리고 50여명의 대규모 의료진이 동원될 만큼 고난도의 수술이다.
1994년 12월 국내 최초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서울아산병원은 20여년에 걸쳐 생체간이식 4,030건을 포함해 총 4,772건의 간이식을 시행하는 등 최고 수준의 간이식 수술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규 아산의료원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료진이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라며 "미네소타 의대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서울아산병원은 20일 미네소타 의대와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의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 전수하고 미네소타 의대가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적용한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연구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미네소타 의대가 한국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고 싶다며 지난해 10월 연구 협력을 제안해왔고 이후 협의과정을 거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대학병원은 세계 최초로 췌장이식과 골수이식에 성공하는 등 미국 내 '장기이식의 메카'로 불린다. 하지만 뇌사자 장기이식에 의존해온 미국의 특성상 기증자와 수혜자가 모두 생존한 상태에서의 생체 장기이식에 대한 기술 수준은 우리보다 낮다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설명이다. 생체 간이식은 한 번 수술에 평균 11시간이 걸리고 50여명의 대규모 의료진이 동원될 만큼 고난도의 수술이다.
1994년 12월 국내 최초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서울아산병원은 20여년에 걸쳐 생체간이식 4,030건을 포함해 총 4,772건의 간이식을 시행하는 등 최고 수준의 간이식 수술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규 아산의료원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료진이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라며 "미네소타 의대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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