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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끝내기 버디...인터내셔널팀 1점차 추격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코리안 듀오’ 배상문(29)과 대니 리(25)가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둘째 날 승리를 합작하며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배상문과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는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포볼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미국팀 리키 파울러(세계 5위)-지미 워커(세계 17위)를 1홀 차로 물리쳤다. 포볼은 같은 팀 2명의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고 더 좋은 타수를 그 홀 팀 스코어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포볼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승점 3.5점을 따냈다. 전날 2명이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플레이에서 1승4패로 뒤졌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로써 승점 중간합계 4.5대5.5로 미국팀과의 간격을 줄였다.

배상문과 대니 리가 귀중한 승점 1을 보탠 게 하이라이트였다. 배상문은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남짓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일궈내며 구름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을 이끌어냈다. 비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며 승부사 근성을 과시했다. 앞서 배상문은 1홀 차로 끌려가던 10번홀(파4)에서 20m 가량의 어프로치 샷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전날 명단에서 빠졌던 배상문은 이 대회 생애 첫 출전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앞서 플레이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듀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던 그레이스는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이 짝을 이룬 미국에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전날 포섬에서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에 승리를 안긴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이날 세계 1위 조던과 8위 존슨의 미국 최강조를 꺾으며 이틀 연속 맹활약했다.



배상문과 남아공 선수에 일격을 당한 미국팀은 필 미컬슨의 실수로 승점 0.5를 날리기도 했다. 잭 존슨과 팀을 이룬 미컬슨은 제이슨 데이-애덤 스콧(이상 호주)과의 대결 도중 7번홀(파5)에서 ‘원 볼’ 규칙을 위반했다. 티샷 거리를 더 내기 위해 다른 모델의 볼을 사용했고 이 때문에 1홀 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쳤지만 1홀 패배라는 페널티를 받아 무승부로 처리된 것. 이 과정에서 경기위원회는 미컬슨에게 이 홀 실격을 선언했는데 이 판정에 대해서는 경기 후 오심을 인정했다. 경기위원회는 실격이 아니라 그 홀은 그대로 플레이한 후 1홀 패 페널티를 보탰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팀은 이 홀에서 상대 팀 데이에게 버디를 맞아 1홀을 내주고 페널티까지 추가해 한꺼번에 2홀을 잃었다.

배상문은 “이 대회의 긴장감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갤러리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을 수 있었고 팀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회 우승과는 또 다른 짜릿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셋째 날인 10일에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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