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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셔라

불출마에 美민주 대선후보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72) 부통령의 지지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지지 후보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바이든 부통령의 후원자 조직을 유혹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의 정치자금 모집책들을 캠프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주지사는 바이든 후원자들에게 자신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담긴 e메일을 보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바이든의 외곽단체 인물들과 접촉 중이며 지난달 29일에는 부통령 관저를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은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는 가운데 샌더스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자들을 잡을 경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지지율 3위를 달렸던 바이든 부통령의 밑바닥 표를 흡수할 수 있고 당내 정통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세력은 과거 숱한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고 후원자 e메일 주소가 25만개에 이르는 등 다양한 실탄을 보유했다. 특히 결집력과 충성도가 높아 집단으로 힘을 보탤 경우 경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부통령의 '돈줄' 가운데 하나인 빌 바트먼 CFS2 창립자는 "우리는 그룹이 됐을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공식적인 합의는 아니더라도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애타는 구애 경쟁에도 바이든 부통령은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의 외곽조직인 '드래프트 바이든'의 윌 피어스 전무이사는 "(후원자) 메일 리스트는 우리가 아닌 바이든 부통령이 원하는 후보에게 갈 것"이라며 바이든의 의중이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을 방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정도의 지침만 제시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클린턴 전 장관은 적격자가 아니라는 불만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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