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최고 히트 상품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했다.
상금랭킹 1위(9억1,057만원) 전인지는 1일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에서 끝난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기권했지만 2·3위인 박성현(22·넵스)과 이정민(23·비씨카드)이 다소 주춤한 사이 자동으로 상금왕을 결정지었다. 전날까지 '빅3' 전인지·박성현·이정민이 나란히 선두와 7타 차인 4오버파 공동 22위였는데 박성현이 이날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2오버파 공동 9위로 마쳤고 이정민은 1타를 잃어 5오버파 공동 21위에 그쳤다. 둘 다 상금을 얼마 보태지 못했다. 상금 4위였던 조윤지가 이날 한때 선두를 달렸지만 2위로 마치면서 조윤지의 역전 상금왕 가능성도 사라졌다. 전인지는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인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상금왕 확정 소식을 접해야 했다. 대회 초반부터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이날 9번홀을 마치고 기권했기 때문이다.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적은 뒤 10번홀에 들어선 전인지는 티샷 뒤 왼 어깨를 잡으며 주저앉듯 한 뒤 기권을 선언했다. 전인지는 신인이던 2013시즌부터 왼 어깨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초청선수로 미국과 일본 대회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 탓에 어깨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지난 7월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때도 탈진 증세로 3라운드 후 기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이번 대회 들어 수시로 얼음팩을 어깨에 대가며 경기한 전인지는 그만큼 2주 연속 우승에 의욕을 보였지만 마지막 9홀을 버텨내지 못했다. 전인지의 아버지 전종진씨는 "경기를 끝까지 마치게 하고 싶었지만 선수 보호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2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으니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심각한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클럽하우스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대회장을 떠났다. KLPGA 투어는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가 남았지만 전인지는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이 때문에 대상(MVP) 경쟁과 다승왕 경쟁은 끝까지 모르는 상황이다. 5승의 전인지를 3승의 박성현과 이정민이 뒤쫓고 있다. /거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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