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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세그웨이 가격파괴… 샤오미 충격 심상찮다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중국 샤오미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을 겸비한 신제품을 다시 발표했다. 이번에는 흔히 세그웨이로 알려진 1인용 전동 스쿠터와 60인치 초고화질(UHD) TV다. 둘 다 가격파괴 수준의 초저가 제품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동 스쿠터 '나오미 미니'의 가격은 믿기 힘들 정도다. 중국 판매가격이 1,9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35만원이다. 기존 제품의 가격이 보통 300만~400만원이니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값이 싸다고 기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자랑한다고 한다. 특히 놀라운 것은 미국 세그웨이를 인수한 지 반년 만에 혁신적인 신제품을, 그것도 아주 싼 가격에 내놓았다는 점이다.

60인치 UHD TV '미(mi)TV3'도 마찬가지다. 경쟁사 제품의 3분의1 수준의 가격에 디스플레이와 작동부를 분리하는 새로운 방식까지 더해졌다. 가격에 기술 경쟁력까지 갖춰 조만간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오리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샤오미의 잇단 파격을 또 다른 대륙의 실수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 이어 이륜자동차·TV까지 거침없이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는 샤오미의 공세는 우리 기업들에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으니 갈수록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게 분명하다. 그러잖아도 주요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지 않은가.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기업들은 도움을 받기는커녕 발목이 묶여 있다.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을 위해 시급한 '원샷법'은 정쟁의 볼모로 잡혀 있고 이런저런 규제는 변함이 없다. 이런 상태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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