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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정관이 다른 도서관보다 더 특별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이들의 크고 작은 손길을 통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3월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캠페인으로 시작해 올해 6월 1일 현재까지 관정 이종환 회장(600억원)을 포함한 총 857명이 708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기부행렬은 관정관을 향한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 관계자는 "올해 입학한 새내기들은 자기 스스로를 '관정 학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관정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정관 곳곳에는 금액 기부뿐 아니라 재능기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관정관을 짓느라 깎여 내려간 벚나무길을 기억하기 위해 한 교수는 벚나무 일부를 깎고 다듬어 관정관에 비치했다. 본관 옥상에 조성된 정원은 조경학과 교수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정원 관리 역시 매주 금요일 오전마다 자체적으로 만든 동아리 구성원들이 도맡고 있다.
관정관에서는 의자부터 책상, 각 실 등에 기부자의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기부자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로 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이 새겨진 장소를 일부러 찾기도 하면서 기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로 삼는다. 도서관 관계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된 그룹 스터디룸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로비 전면엔 600억원을 기부한 관정 이종환 회장의 흉상이 놓여 있다. 이 흉상 제작 역시 서울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흉상 뒤편에는 기부자 라운지를 따로 마련해 기부자들의 이름을 한쪽 벽면 전체에 나열했다. 현재까지의 모금액 현황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정관의 내부 운영은 오로지 학생 중심으로 이뤄진다. 8층 열람실은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높은 층고로 설계됐으며 곳곳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책들을 배치했다. 노트북을 사용하는 학생을 위해 복도 양 끝에는 노트북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했으며 개인적인 공간을 원하는 석·박사생들을 위해선 최장 3개월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들을 배치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6층에 자리 잡은 멀티미디어 플라자다. 영화부터 교육·다큐멘터리 등의 영상자료와 음악자료 등으로 채워져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관람할 수도 있다.
각 열람실의 명칭은 기억과 상상, 이성, 진리 등으로 지어 단순히 시험공부만을 위한 도서관이 아닌 학생들의 지성을 이끌어내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층 관정마루는 전시와 음악회 등 문화공간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은 현재 또 다른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도서관 본관 역시 기부의 손길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직 본격적으로 기부 행진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관정관에 이어 또 다른 의미 있는 건축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시공, 기술력으로 극복" 시공자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철골 하중을 줄이기 위해 포스코와 협업해 특수강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리프팅 앤드 슬라이딩(Lifting&Sliding)' 공법으로 난관을 해결했다. 리프팅 앤드 슬라이딩은 구조물을 필요한 높이만큼 들어 올려 원하는 위치로 미끄러지듯 수평 이동시키는 공법이다. 완성된 관정관은 관악산을 배경으로 기존 본관과 함께 신·구 건물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은 지난 1983년 건설업계 최초로 연구와 실험이 일관된 건설종합기술연구원을 수원에 설립해 신성장동력 기술을 이끄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높은 시공력을 보유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초일류大 거듭나는 초석 될 것" 건축주 성낙인 서울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