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반기문 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하며, 약 4일 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UN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다음 주 대부분을 뉴욕에서 머무른 후 곧바로 몰타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파리로 이동해 기후변화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조선중앙통신에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한 기사는 없고 신화통신 기자가 조선중앙통신 관계자에게 전해 들은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합뉴스도 지난 16일 “반 총장이 이번 주 내에 북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UN의 공식입장은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에 기여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포함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지가 있다”는 식의 애매한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 측의 이러한 태도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북 목적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성과 없이 끝난 전임 UN사무총장들의 방북처럼 반 총장 역시 북한 핵·인권 문제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단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는 ‘치적 쌓기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킨 ‘반기문 대통령-친박 국무총리 개헌론’ 시나리오와 맞물려 이러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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