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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창조 비타민, '융합 면역력' 키운다-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2013년 11월에 정부가 시작한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궁금해하던 사람들은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이 창조경제의 비타민이 아니겠느냐'는 말에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비타민은 에너지원도 치료제도 아니지만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장철 주부들의 큰 관심사가 되는 배추 값을 보자. 산지에서는 1포기에 900원 정도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올 때는 약 3,000원으로 오른다. 복잡한 유통구조로 포장비·운송비 등의 경비와 중간 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남 배추가 광주에서 판매되기까지 서울 가락시장을 거친다는 사실을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보통신 기술은 농민·소비자 간 온라인 직거래는 물론, 산지출하조직과 중소상공인을 직접 연결, 시시각각 변하는 유통 주문에 맞춰 최적의 물류 알고리즘을 도출해낸다. 나아가 첨단 디지털 영상과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경매를 통해 상품 훼손을 방지해준다. 여기에 농산물의 신선도를 지켜주는 바이오 과학을 보탠다면 한국의 맛좋은 연육과일이 장거리 선박운송으로 수출될 수도 있다. 이만하면 농업도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는 그간 100여개의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했다. 융합영역의 원천기술 개발부터 사용 대상과 용도를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 새로운 융합 제품·서비스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까지 창조비타민의 처방 방식은 다양하다. 이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프로포폴과 같은 마약류 의약품의 생산·유통·사용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인프라가 개발됐고 그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기존 대비 여덟 배나 빠른 차세대 해상디지털 통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또한 선도모델 개발 이후 전국 1만여개의 스마트팩토리 건설이 추진 중이다. 청소년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된 빅데이터 솔루션도 전국 각지의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이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이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은 새로운 진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리 국민들은 늘 새로운 서비스를 갈망한다. 수요는 시장을 달구고 시장은 일자리를 만든다. 창조비타민은 이러한 순환 고리에 시동을 걸었다. 창조비타민 3년 차를 맞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창조경제의 비타민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관계부처와 기업·전문기관이 다시 한 번 소통과 융합의 마인드로 협력의 전열을 정비해나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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