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각각 당 원내수석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이학재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김태년 의원은 국회에서 ‘2+2 회동’을 열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공을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돌렸다.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여야는 당 내부회의를 거쳐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개특위 간사, 원내수석이 참석하는 ‘심야4+4’ 회동에서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타결 가능성을 두고서는 예측이 분분하다.
여야가 13일로 예정된 선거구 획정시한을 연장하기 위해 13일 본회의 개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심야회동은 ‘아무것도 안 하고 법정 시한을 어겼다’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쇼’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역대 선거구 협상이 총선 5개월을 앞두고 확정이 된 사례가 없다”며 “오늘은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선거구획정이 늦어질수록 도시와 농촌,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의 당내 내홍이 더욱 심해지므로 여야 대표가 단기간에 합의를 이끌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선거구획정이 확정된다면 차질없이 12월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총선정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당 소속 의원들이 중앙당 ‘파워게임’보다 지역구에 올인 할 가능성이 높아 양당 대표의 입지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지역구 수를 현행 246석에서 6석 증가시킨 252석으로 하는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는 현행 54석에서 48석으로 줄어든다. 인구 하한선과 상한선을 인위적으로 올려 농어촌의 통폐합 대상을 줄이고 수도권의 분구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호남에서 3석, 영남 2석, 강원 1석을 줄이는 대신 충청에서 2석, 수도권에서 10석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새정연은 호남이 영남보다 많이 줄어드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정연은 비례대표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정개특위 관계자는 “250석 정도면 야당이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1~2석을 놓고 여야 대표협상에서 주고받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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