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스님) 회원 150명과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협회장 강지영) 회원 50명은 9일부터 이틀간 금강산의 금강산호텔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을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남북종교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종교인들은 7·4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로의 신앙과 교단을 존중하고 종교인 사이에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종교인들은 “최근 일촉즉발의 교전 직전까지 치닫던 긴장상태가 극적인 고위급 접촉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며 “남북 종교인들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 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일본이 독도 강탈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의 길로 내달리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항의할 것을 다짐했다.
남북 종교인들은 회의가 끝난뒤 금강산 신계사와 구룡연, 삼일포 등을 함께 거닐며 친목을 다졌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 출범한 단체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이 회원이다.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는 1989년 창립됐고, 조선그리스도, 불교도, 천도교, 카톨릭교, 정교회 등 5개 종교단체의 연합기구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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