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기 동두천에 주둔하며 대북억제 핵심전력 역할을 하는 미군 210화력여단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될 때까지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장과 버나드 샴포우 주한 미 8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평택 캠프 험프리에 신축 중인 8군사령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택기지 공사 현황과 주한미군 기지이전 일정 등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김기수 단장은 용산기지 이전 시기에 대해 “애초 2016년이 목표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 2017년에야 끝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연 사유를 건설회사 부도와 미측의 (주한미군 장병) 가족 동반프로그램이 일부 변경에 따른 시설 조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기지 이전 지연에 따라 우리 정부의 용산기지 공원화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 단장은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계획되어 있는데 (1년 늦어도) 공원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스케줄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동두천에 있는 201화력여단은 전작권 전환 때까지 잔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샴포우 사령관은 “210화력여단이 이전하는 것은 조건에 기반에 이뤄질 것이다. 그 조건 중 하나는 한국군이 210화력여단이 없더라도 억제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기지와 2사단이 평택으로 이전하면 대북 억제력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샴포우 사령관은 “도발이 일어난다면 신속 출동 부대가 나서서 억제할 것이다. 위치와 상관없이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단장도 “미군 전력이 한곳으로 집결하면 적의 위협을 판단해 집중해서 전력을 운용할 수 있고, 북한의 야포로부터 멀리 떨어져 생존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의 기반시설이 20㎞ 내외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외부로부터 미군 전력 전개에 좋은 위치”라며 “육로와 철도를 이용해 신속하게 전력을 전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작전적, 전략적 측면에서 유리한 여건”이라고 덧붙였다./평택=국방부공동취재단·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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