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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군' 만들 것"…힐러리 "터무니없다"

이민정책 다시 핵심 이슈로…공화당 내에서도 찬반 논란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핵심 공약인 불법이민자 추방 문제와 관련, 불법이민자를 전담할 ‘추방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MSNBC 방송에 출연해, 수백만 명의 불법이민자를 어떻게 미국에서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은 불법이민자 추방군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불법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애초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던 불법이민자 가운데 일부 훌륭한 사람들도 있다”면서 “추방 과정에서 이들을 인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과거 150만 명의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당시 국경 바로 바깥쪽으로만 몰아내니 그들이 다시 돌아왔고 그래서 아예 국경 남쪽 저 멀리까지 추방하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즉각 비현실적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하고, 이에 맞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를 옹호하고 나서는 등 이민 문제가 다시 공화당 경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가 지금 이 발언을 듣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을 것이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현실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현실적으로 가당치 않다. 어른이 할 수 없는 한심한 주장”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이 민주당의 ‘불법이민자 사면당’ 대열에 합류하면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트럼프 편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불법이민자) 1,100만 명을 추적해 추방하겠다는 생각은 터무니없고 비인간적이며 반(反) 미국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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