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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나 바람, 물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에 전국 지자체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에너지 자립률 제고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서산시와 홍성군, 예산군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내년에만 총 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산시의 경우 고파도, 우도, 웅도 등 3개 섬에 태양광, 태양열, 풍력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홍성군은 결성면 금곡리 일원 개별주택 47곳, 공공기관 3곳 등에 역시 태양광과 지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예산군은 봉산면 구암·고도리 일원 개별주택 52곳, 공공기관 6곳에 태양광, 지열 생산시스템이 구축돼 에너지 소외지역 및 취약계층의 에너지 자립을 도모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 융·복합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아산 2개 지역에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올해에도 에너지 자립섬인 홍성군 죽도와 자립마을인 보령시 성주면 1곳에 33억7,600만원을 투자해 총 4개 지역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꾸밀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섬을 중심으로 에너지 자립마을 설립에 나서고 있다. 여수 거문도와 진도는 현재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이 진행중으로 이 사업은 대기업과 지역기업, 섬 주민이 함께하고 있으며 LG CNS 컨소시엄이 수행한다. 오는 2017년까지 약 480억원을 투자해 섬 전체 소비전력의 44~52%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게 된다. 전남도는 이미 지난해 진도 가사도와 해남 삼마도에 에너지 자립 설비를 준공했고 올해는 진도 동·서거차도와 신안 상태도가 착공에 들어가는 등 도내 18개 섬에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울릉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자립섬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 전력체계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면 전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이 지난달 창립식을 갖었다. SPC는 자치단체와 한국전력,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됐다. SPC는 앞으로 디젤발전 중심인 울릉도 전력공급체계를 연료전지, 지열,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1단계로 2017년까지 1,237억원을 투입해 울릉도 전체 전력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2단계는 2,665억원을 투입해 지열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20년에 울릉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이 될 전망이다.
경남 하동군도 화개면 목통 탄소없는 마을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구축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을 펼친다. 하동군은 내년 5월 준공 목표로 99㎾급 소수력 1개소와 30㎾급 태양광 1개소, 6㎾급 소형풍력 2개소 등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주민들의 에너지비용을 실질적으로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향후 태양광 등 설치비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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