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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섯에 개까지 두 마리 거드니 집은 항상 왁자지껄하다. 남들 보기에는 어수선하고 정신없을지 모르나 가족 구성원들은 더없이 행복하다.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가족사진이라는 게 별스러울 것 없다 싶기도 하지만 작가 윤정미는 그들 간의 관계, 나아가 집과 동네라는 공간성에 주목했다. 작가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소지품을 나열해 그것들이 띠는 색조를 주제로 한 '핑크'와 '블루' 시리즈로 유명하다. 전작이 소유한 물건을 통해 형성되는 개인의 정체성을 보여줬다면 신작에서는 그 사회학적 접근이 반려동물로 확장됐다. 주인과 닮아가는 동물의 모습, 그들이 함께 뒹굴고 살아가는 공간의 관계에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윤정미의 신작은 이화익갤러리에서 1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반려동물'전에서 볼 수 있다. 개막 당일은 반려동물도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다. (02)730-7818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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