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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김천시가 내년이면 5만명의 지역고용을 창출하는 신도시로 변한다.
16일 김천시에 따르면 도로공사 등 9개 기관이 입주해 근무직원만 4,400여명에 달한다. 또 내년이면 12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 돼 상주 직원은 5,300여명으로 늘어난다. 공공기관이 입주해 '앵커' 역할을 하면서 지역 고용에도 훈풍이 돌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김천 혁신도시 건설로 6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 4,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천은 이미 도심을 중심으로 2만 6,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변했다.
한국전력기술 등 공공기관은 지역 고용창출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전기관들을 매개로 산·학·연 협력, 일자리 창출, 기업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고용창출을 위해 채용과정에서 지역민을 분리해 채용하고, 한국전력기술 등과 같은 공공기관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펴고 있어 주민호응이 큰 편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이 경북의 서부권을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새로운 기회 요인들이 다양하게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 혁신도시가 빠르게 안착한 데는 김천시의 정책지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김천시는 이전 임직원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자금대출 이자지원조례를 제정해 내년 1월부터 지원한다.
또 최근 '혁신도시 자족시설 유치지원 기준'을 제정하는 한편 산학연 지원센터를 241억원을 투자해 12월 말 준공 예정이다. 구도심의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도시재생전담조직도 구성해 도시재생 선도지역 신청과 도시재생 전략계획,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틀을 마련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이전되면서 직원들이나 가족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신속한 인프라를 갖춰 나간다는 게 김천시의 강력한 목표중 하나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공공기관의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혁신도시에 종합병원, 대학교, 도서관, 복지관 등의 편의시설을 유치하고 정주기반을 확충해 자족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방과 중앙이 상생하는 성장 거점으로 삼아 균형발전을 주도하는 모델이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천혁신도시가 정주 여건 및 산학연 클러스터 분야 정부시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만 봐도 이 같은 김천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착공, 381만㎡ 면적에 8,676억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가장 빨리 공사를 완공했다"며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정착 유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게 최우수 기관 선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천시는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 도로교통, 농생명, 에너지 기관을 집적화시켜 인구를 추가로 유입시킬 방침이다.
/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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