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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의학 대학원 & 치과병원'은 서울대 캠퍼스 북측의 정문에서 외부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건물로 경사지에 면한 긴 장방형의 대지에 치과병원과 치과대학의 기능이 하나의 시설로 조성됐다.
캠퍼스와 도시 그리고 자연과 접하고 있는 주변의 다양한 컨텍스트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건물의 축을 설정했고 그 안에 기능과 공간을 함께 구성했다.
도시에 면한 서측 부분에는 치과병원을, 캠퍼스와 마주한 동측에는 대학원 시설을 배치했으며 저층부는 진료 및 강의실 등 퍼블릭한 시설을, 상층부는 연구 및 실험실 등으로 구성했다.
주 진입은 공유하면서 20여m의 레벨 차를 가진 경사지에 들어서게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레벨에서의 접근과 오픈 스페이스를 도입했다.
내부로 끌어들인 각각의 보이드(Void·열린 공간)를 엮어가는 과정은 입구광장에서 중앙마당을 거쳐 내부 아트리움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시퀀스가 되고 공간의 쾌적성과 함께 내외부 공간의 적극적 소통의 역할을 하게 된다.
수용되는 프로그램의 솔리드 매스로 이루어진 틀 사이로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보이드의 흐름은 1층의 로지아(Loggia·한쪽에 벽이 없는 복도 모양의 방)에서 아트리움을 거쳐 옥상 데크까지 외기와 햇빛을 공급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역동적인 공간 체험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건물 내외부는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설계를 목표로 했다.
1층에 조성된 '바람길'은 지하공간에 건물을 관통하는 외기를 끌어들여 입체적인 환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고 실험실 내부는 천정을 노출해 쾌적하고 합리적인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와 캠퍼스를 향하는 두 개의 정면에는 시야를 보존하면서도 서향의 일조를 조절하는 목재 수직 루버를 설치했고 연황색의 화강암 매스에 관입되어 캠퍼스의 새로운 친환경적인 랜드마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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