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여야지도부 청와대 회동 제안… 야당는 3자회동 역제안

"방미성과·민생법안 등 토론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일자리 창출, 노동개혁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서 회담하자고 제안했다. 여당은 환영했으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3인이 함께 만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까지 논의해야만 청와대 초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회를 방문해 김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문 대표와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를 연쇄 접촉하고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일자리 문제, 노동개혁, 경제활성화법안,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적극 당부하고 싶다고 현 수석을 통해 전해왔다"면서 "박 대통령은 그 밖의 여러 사안도 공동 토론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뜻에 환영한다"면서 "현 수석이 22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이 같은 제안을 받은 바는 있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까지 연계해야만 만날 의사가 있다고 문 대표가 현 수석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과서 문제를 뺄 경우 들러리를 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새정연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스럽다"면서 "시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맹준호·박형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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