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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빠른 그린·강한 바람에 여기저기서 장탄식

■ 예측불허 코스, 순위 최대 변수

서울경제 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레식 1라운드1

선수들의 탄식을 부르는 치명적인 그린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바다를 접한 코스의 특징인 예측불허 바닷바람과 함께 그린마저 가늠이 까다로워 톱랭커들도 혀를 내둘렀다.

30일 경남 거제의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선수들은 경기 전 공지된 그린 스피드를 보고 한번 놀랐다. 스팀프미터 3.7m로 적혀 있었다. 스팀프미터는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는 기구로 1m 길이의 막대를 30도 정도 기울이고 그 위에서 공을 굴려 멈추기까지의 거리로 측정한다. 일반 아마추어들이 경험하는 골프장의 스팀프미터가 아무리 빨라도 3m는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3.7m는 어마어마한 스피드다.

실제 그린을 경험한 선수들은 또 한번 놀랐다. 연습 라운드와 이날 공지를 통해 그린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짐작하고 들어갔음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2언더파로 마친 '미녀골퍼' 윤채영(28·한화)은 보기 없이 전·후반 1개씩 버디를 잡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그린을 네 번인가밖에 안 놓친 것에 비하면 스코어가 안 좋았다. 그린 때문이었다"며 "퍼터 헤드를 10㎝만 뒤로 빼고 쳐도 3m는 그냥 흘러간다. '저 정도 가면 멈추겠지' 하는 순간에도 줄줄 굴러가버린다"고 설명했다. 윤채영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함께 올 시즌 가장 빠른 그린인 것 같다. 잔디관리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그린이 단단한데 그 때문에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치명적인 그린 위에서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박성현(22·넵스) 등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들도 쩔쩔맸다. 라운드당 퍼트 수 최소 1위(29.89개)를 자랑하는 전인지는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었다. 좀처럼 3퍼트를 하지 않는 전인지지만 3퍼트를 면치 못했다. 박성현도 3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선수들은 가장 어려운 홀로 연습 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17번홀(파3)을 꼽았다. 난도는 더 높아졌다는 설명. 바다를 향해 홀이 뻥 뚫려 있어 바람이 심하고 그린이 단단해 공을 받아주지 않는데다 굴곡과 빠르기도 심해 티샷 클럽 선택에서부터 선수들은 헷갈려 했다. 홍유연(23)은 이 홀에서 7타 만에 빠져나와 쿼드러플 보기를 적었고 안송이(25·KB금융그룹)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거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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