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미디어나 대중교통 광고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게임 출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게임 시장이 커지고 대중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산업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에도 수십여개의 신규 게임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광고는 대중의 눈에 띄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의 몸부림이다.
불과 몇 년 전 온라인게임 시절 호황기 때에는 산업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온라인게임을 제작하는 데 5년 동안 500억원 이상을 들이더라도 마케팅보다는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했었다. 그러나 모바일로 접어들면서 이 법칙이 깨졌고 제작·퍼블리싱·마케팅 등 모든 것이 단기 전략에 맞춰지게 됐다. 바야흐로 산업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현대 경제학에서 설파하듯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진 플레이어가 합리적 기대에 근거해 가장 훌륭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자기가 가진 생각을 주고받는 '지스타'는 좋은 기회다. 지스타를 통해 직업이나 전공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 위치에서 게임에 대해 가장 잘아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글로벌 컨퍼런스만 보더라도 첫째 날에는 이노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인 헨드릭 클린트보르트가 모바일게임의 미래에 대해 키노트를 할 것이며 둘째 날에는 유타대의 크리스 와스덴 교수가 기능성 게임의 비즈니스 가능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시장에는 영국·대만·스페인·중국·캐나다에서 국가관을 열며 그 외 35개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이 각국의 시장 정보를 공유하러 온다. 이 모든 면에서 지스타는 네트워크를 쌓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최적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지스타가 주는 효과를 단순히 몇 십만명이 방문했고 비즈니스 계약이 얼마나 이뤄졌는가 하는 수치에 집착하거나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스타라는 행사에는 전 세계 게임인들의 모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집단지성을 만들어 가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