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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노팁 문화' 확산 조짐…불평등 해소 차원

대형 음식체인점 “팁 안받는다” 잇단 선언

‘팁 문화’가 전통인 미국에서 팁을 받지 않는 음식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연방·주 정부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추세와 맞물려 음식점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노팁 문화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인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탤리티 그룹’(USHG)이 최근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대형 음식점 체인인 ‘조스 크랩 색’도 노팁을 선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해산물 관련 음식을 주로 내놓는 조스 크랩 색은 이번 노팁 문화를 131개 체인 레스토랑 가운데 우선 18곳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체인점의 최고경영자 론 블란쳇은 “그간 극히 일부 체인점에서 노팁 정책을 시행한 결과,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도 좋아졌다”면서 노팁 문화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체인점 역시 팁을 받지 않는 대신 손님들이 내는 음식값에 아예 서비스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서비스료는 음식점 직원들에게 배분된다.

지금까지 팁을 받는 레스토랑들은 업주가 직원들에게 시간당 2.25달러가량을 주고, 나머지 임금은 팁을 받아 챙기도록 해왔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팁을 받게 돼 노동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앞서 뉴욕 맨해튼에서는 다국적 외교관들이 주로 활동하는 유엔본부 부근 일식당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부터 노팁 문화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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