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주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불허한 지 6개월 만의 결정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주희 기잡니다.
[기자]
유엔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내로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대 사무총장 자격으론 세 번째지만 반 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07년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은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북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에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우리 정부로서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반 총장이 “우리 교류협력법상 재외국민에 해당돼 북한을 왕래할 경우에는 통일부 장관이나 재외공관장에게 신고만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북이 반 총장 측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북한의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인권 결의안 채택 등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관계까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탈출을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2년만의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인 만큼 반 총장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유엔의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1993년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방북 때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이 환담하고 식사를 같이 했다는 사실도 반 총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 성사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반 총장이 평양을 전격 방문하며 성과 없이 돌아오진 않을 거라며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는 중 북한 개성공단에 가기로 예정됐지만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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