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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클래식서 육룡아 나르샤

■ 첫 승 꿈꾸는 여섯 잠룡

/=연합뉴스


'우승할 때가 됐는데…'. 스포츠에는 실력은 갖췄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하거나 운이 따라주지 않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강자들이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골프라면 더 두드러진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시즌 종료까지 3개 대회만을 남긴 터라 '우승 없는 강자'들의 마음은 더 바빠지고 있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남 거제의 드비치GC에서 열리는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에서는 데뷔 첫 승으로 비상을 노리는 6명의 '잠룡'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해림(26·롯데)과 배선우(21·삼천리), 안송이(25·KB금융그룹), 김지현(24·CJ오쇼핑), 장수연(21·롯데), 서연정(20·요진건설)이 그들이다.

◇우승만 남았다=김해림은 25일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이어 준우승했다. 2개 대회 연속 준우승한 그는 거제에서 다시 한풀이에 도전한다. 김해림은 "긴장하면 플레이가 빨라져서 실수가 나온다"면서도 "어느새 나도 팬이 많이 생겼고 마지막 날 챔피언조 경쟁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대세'로 떠오른 올 시즌 '전인지 동기' 배선우도 충분히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준우승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배선우는 올 시즌은 준우승과 3위를 세 번씩이나 했다. 지난달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다잡았던 우승을 마지막 날 18번홀 아웃오브바운즈(OB)로 놓치는 등 결정적인 순간 실수가 있기는 하지만 두드리다 보면 곧 우승 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주·백규정(20·CJ오쇼핑) 등과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배선우는 "같이 대표팀으로 활동했던 후배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우승을 하고 싶고 할 때도 됐다"고 말한다.

안송이와 김지현도 올 시즌 우승 문턱까지 올라가 봤다. 안송이는 지난달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를 했다. 김지현도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 3위에 이어 이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하며 이번 주 우승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 시절 쓰라린 기억 딛고=장수연은 고교 1학년이던 2010년부터 우승 기회가 있었다. 리베라CC에서 열렸던 제4회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쳤으나 룰 위반이 뒤늦게 지적돼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연장에 끌려갔고 첫 홀에서 지고 말았다. 이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장수연은 지난 시즌 상금 12위에 이어 올 시즌도 10위권에 오르며 첫 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장수연은 "예전에는 첫날 잘 치면 우승 생각에 조바심이 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준우승 등 6~7월 5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들기도 했다.

서연정도 아마추어 시절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고1이던 2012년 한화금융 클래식 때 2억7,700만원짜리 수입차(벤틀리)가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부상을 받지 못했다. '아마추어에게는 상금 또는 특별상 등의 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대회요강 때문이었다. 하지만 골프규칙에는 '아마추어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 논란이 됐다. 결국 KLPGA 경기위원장은 주최사에 판단을 맡겼고 주최사는 주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유독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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