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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돋는 인천 목재산업, 25년 만에 부활 예고

■ 지역경제 '클러스터' 조성으로 함박웃음

서구 원창·석남동 일대 건설현장 가보니

인천 목재클러스터 공사 현장 사진
인천 서구 원창동과 석남동 일대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에 목재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인천의 목재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사진은 북항 목재 클러스터에 공장 신축 현장. /사진제공=대한목재협회

'전국 원목수입 60% 차지' 북항

배후부지 터파기 공사 한창 "내년까지 개발 마무리" 자신감

총 128개 업체 입주 예정… 물류비용 감소 등 시너지 기대

생산유발효과 1조592억 전망


쇠락하던 인천 목재산업이 25년만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목재산업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서구 석남동 일대에 약 100여개 업체들이 들어차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영세 목재업체들은 대부분 도산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경기도 김포나 지방으로 쫒겨나는 신세가 됐다. 이렇다 보니 인천의 목재산업은 과거 명성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쇠락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7년 인천항 내항에서 처리되던 고철·원목 등 공해성 화물(Dirty Cargo)이 북항으로 옮겨 오고, 인천 내항이 클린(clean) 화물 위주로 운영되면서 북항을 철재와 목재 물동량을 처리하는 특화부두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 목재업계도 때를 놓치지 않고 지역 목재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북항을 목재 물동량 처리 전용항구로 특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이에 인천시는 죽어가던 지역 목재산업을 키위기 위해서는 북항은 목재 전용부두로, 북항 배후지는 목재 업체들을 집적시키면 승산이 날 것으로 보고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설득해 마침내 목재 클러스터 조성을 이끌어 냈다. 강원선 대한목재협회 회장은 "서구 원창동과 석남동 일대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에 목재 클러스터 조성을 시작하면서 인천의 목재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며 "앞으로 지방에 분산돼 있던 원목수입, 가공업종 등이 한곳으로 모이게 돼 인천의 뿌리산업이었던 목재산업이 25년 만에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천시 서구 원창·석남동 일대는 목재 클러스터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현장에서는 포크레인과 각종 건설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터파기 공사를 진행중이다. 건축자재를 실은 트럭들도 쉴새 없이 짐을 내리기 바쁘게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목재 클러스터 조성으로 지역에 생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인천 북항은 전국 원목수입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클러스터가 생겨나면 물류비용 감소 등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 목재산업은 전국의 8% 정도를 차지하지만, 북항의 물동량시스템과 장기적으로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300여개가 넘을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돼 과거 명성을 찾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북항 목재 클러스터로 지역 생산유발효과는 1조592억원에 달하고, 세수는 149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3단계에 걸쳐 조성되는 목재 클러스터에는 모두 128개 업체가 들어설 계획이다. 공장용지 분양가격은 3.3㎡ 에 370~380만원으로 인천 남동공단의 절반 정도다. 목재 클러스터는 원목 수입부터 합판과 가구 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목재관련 제품이 취급된다. 손윤선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전국의 약 12%에 해당되는 원목 및 건축관련 목재제품이 인천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목재 클러스터 개발이 모두 마무리되면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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