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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발 항공기 테러 공포 확산

러 추락 여객기 폭탄설치 무게… 민간 테러 우려 빠르게 번져

지난달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로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IS발(發) 항공기 테러 공포가 전 세계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국제조사단의 공식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알카에다의 9·11테러 이후 다소 수그러들었던 민간인 대상 항공기 테러 우려가 빠르게 번지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시애틀 지역 계열사인 카이로(KIRO)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비행기에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밝힐 시간을 수사·정보기관에 줄 것"이라면서도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국가안보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파악한 정보로는 테러리스트의 폭탄일 가능성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IS가 사고기 내에 폭탄을 실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IS 시리아·이집트 조직원 간 교신내용을 영국과 미국의 첩보요원들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도 미국 정보당국에서 이집트 공항 내부인사가 기내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사건이 9·11 이후 최악의 테러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여객기가 다음 테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장을 지낸 존 핼린스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항공안전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전문가인 아이멘 알타미미의 말을 인용해 산발적 테러를 벌였던 IS가 항공기를 이용한 대규모 국제테러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면 전 세계 보안당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이집트와 러시아 공식 조사단의 결과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IS의 테러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락 여객기가 이륙한 이집트 샤름엘셰이크공항을 비롯해 전 세계 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와 일본·벨기에 등 각국 정부는 이미 해당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영국과 독일은 자국 항공사의 시나이반도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했다. 영국은 샤름엘셰이크공항에 '단기 비상조치'를 발동하고 군 인력을 공항에 파견해 보안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행 직항편이 있는 공항에 보안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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