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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3인방 호주머니 두둑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MS·구글·아마존 주가 시간외거래서 10% 가까이 폭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처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틀 전 야후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IT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됐으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기대 이상의 3·4분기 성적을 발표하며 미국 IT 산업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 거인들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와 달러 강세 등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MS·아마존 등이 22일(현지시간) 정규 증시 마감 이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무려 10%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MS는 전일 대비 8.95% 오른 주당 52.33달러(5만8,866원)를 기록해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예상 밖의 실적호조가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MS의 3·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상승한 46억2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인 59센트를 훌쩍 뛰어넘은 67센트를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컴퓨팅, 온라인게임 광고 등 서비스 사업이 MS의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오피스365' '아주르' 등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상업용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사업 수입이 지난 분기보다 70%나 성장했고 검색엔진 '빙'의 광고 수익도 10억달러 늘어 사상 첫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용컴퓨터(PC) 시장 부진으로 PC 제조사로부터 받는 라이선스 수입은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공룡 구글의 선전도 돋보였다. 8월에 출범한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3·4분기 매출은 187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순이익도 39억8,000만달러로 45%나 급증했다. EPS도 7.35달러로 시장 예상치 7.20달러를 웃돌았다. 주력사업인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이 167억8,000만달러로 총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8% 급등해 745.75달러를 기록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모바일 분야가 약진하고 있다"며 "구글 모바일 검색이 데스크톱 검색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주주를 위한 자사주 매입계획도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알파벳 이사회는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이날 51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앞서 구글의 현금 보유액이 7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곧 구글의 주주 환원 조치가 나올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좋은 성적을 낸 아마존의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9.61%나 급등했다. 이 덕분에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는 순식간에 미국 3위 부자로 올라섰다. 아마존의 3·4분기 매출은 253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늘었고 EPS는 주당 17센트로 -13센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어버렸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18.10달러로 급등하면서 베저스 CEO의 지분 평가액도 50억달러나 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순위에서 베저스의 자산은 550억달러로 미국 7위에 올랐으나 시간외거래 주가까지 반영하면 베저스가 미국 3위 부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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