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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구성에 안철수 전 공동 대표의 결단만 남았다. 현시점에서 문·안·박 연대가 당 통합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어서 안 전 대표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정연 내부에서는 27일 문·안·박 연대를 찬성, 반대하는 성명 발표가 종일 이어졌다.
당내 초·재선 의원 4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안·박 체제를 통해 단결하고 개혁해 전진하자"며 "안 전 대표의 참여가 혁신안 실현의 길이자 당 단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원외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80명도 이날 문·안·박 연대에 대한 지지와 안 전 대표의 결단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 대표의 문·안·박 임시 지도부 구상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한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그동안 반대했던 것과 달리 문·안·박 체제에 힘을 보탰다. 그는 "문·안·박 연대를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이 창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호남 의원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포함한 18명의 호남 의원들은 "(문·안·박 연대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는 미흡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들을 달래며 문·안·박 연대 구성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표는 '문·안·박 연대는 호남이 배제된 영남 연대'라는 최고위원회 지적에 대해 "공동선거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호남이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의 공개사과 요구에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연 안팎에서 문·안·박 연대에 대한 주장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옴에 따라 오는 29일 최종 입장을 밝히는 안 전 대표의 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표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문 대표와 회동을 통해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김광수·박형윤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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