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9일 전북대에 따르면 최근 한 퇴임교수가 ‘후진 양성을 위해 발전기금을 내고 싶다’며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오랫동안 대학에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퇴직했던 명예교수였다. 수십 년 동안 월급을 떼 한 푼 두 푼 모았던 돈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그는 학교 관계자에게 거금을 건네며 ‘학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절대 자신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대학은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기탁식 등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사양했다고 전했다. 전북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기금을 장학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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