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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추락 여객기 공중 분해… 원인 규명 수개월 걸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해 22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는 공중 분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러시아 항공당국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네라드코 러시아 항공청장은 이날 "항공기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다"며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라드코 청장은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여객기 꼬리 부분이 나머지 동체와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공중에서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이집트 당국은 "사고원인 규명에는 수개월이 걸린다"며 추측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락이 아닌 격추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항공연구소의 알렉산드르 프리들얀드는 방송에 나와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낙하한 것은 화물칸 내 폭발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인 토드 커티스 역시 공중분해 원인으로 악천후, 공중충돌, 폭탄·미사일 등을 꼽았다. 여객기 사고 당시 악천후와 관련한 보고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들이 러시아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들이다.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시나이반도 북부는 IS 이집트지부의 근거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여객기의 노후화에 따른 부식이나 기내 화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여객기의 30% 정도는 안전 측면에서 '미심쩍은 상태'"라는 러시아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동 항공사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시나이반도를 항공기 운항경로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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