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모두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대체적인 전망보다는 큰 폭으로 예상한 것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결정권자 대부분이 12월에는 금리인상 요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 달을 금리인상 시작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와 금리인상 폭은 뚜렷하게 시사하지 않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제각각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와 동료인 자크 팬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내년 인상 폭을 1%포인트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현재의 ‘거북이 회복’이 조만간 끝나고 속도를 낼 것이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꼴로 금리 인상을 해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내년이면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이르고, 민간소비도 서서히 늘어나며 주택판매와 건설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올라 주택 시장 회복을 방해하고 자동차 등의 판매를 위축시킨다면 금리 인상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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