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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중유럽 4개국과 '원전·방산·인프라' 협력 강화

■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과 개별회담


슬로바키아, 경제공동위 신설… 원전·공항프로젝트 참여 요청

체코, 소보트카 총리 "한전, 원전 참여의사 높이 평가"

헝가리, 군사비밀보호협정 체결·한국형 헬기 구매 논의

폴란드, 시드워 총리 "철도·통신분야서 경협 확대하자"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비셰그라드 4개국(V4)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회담을 갖고 △경제공동위원회 신설 △EU펀드 자금 지원 △공항 프로젝트 참여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참여 등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비셰그라드는 중유럽 지역 협력체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슬로바키아와 경제공동위 신설 합의=박 대통령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공동위 신설과 경제협력 협정 체결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초 총리는 "경제공동위는 내년 상반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슬로바키아가 EU펀드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EU펀드를 활용한 사업에 보다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경험 등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향후 슬로바키아 신규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우리는 원전 건설과 관련해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으며, 특히 기술 다변화에 관심이 많다"며 "내년 상반기에 개최될 경제공동위에서 원전협력 문제를 논의하자"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피초 총리는 "브라티슬라바 공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인천공항 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우리 기업들에 전달하고 상호 윈윈 하는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협력이 주요 이슈였다. 소보트카 총리는 "신규 원전 2기 건설계획을 확정했으며 조만간 공급자 선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며 "한전이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는 혁신을 외면해 휴대폰 시장에서 도태됐지만 삼성은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헝가리와 한국형 헬기 구매 협력=박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에 군사비밀보호협정이 체결돼 국방·방산 분야 협력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방산·군수 양해각서(MOU)도 조속히 체결돼 헝가리 측의 다목적 헬기구매 등 관련 분야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공동위에 방산 관련 소위원회를 설치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개보수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오르반 총리는 인프라 건설과 관련해 "큰일에는 작은 일보다 더 많은 기회가 따른다"면서 "바르샤바와 부다페스트 간 고속도로 건설 등 대규모 사업 참여 시 금융지원을 동반한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양국 간 방산협력을 본격화하자고 제안했다. 시드워 총리는 "나도 한국산 자동차를 쓰고 있다. 한국 기술과 제품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양국이 방산·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해나가면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프라하=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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