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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빅4 회동'

수지 정권 탄생 눈앞… '평화적 권력이양' 관심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수지 여사와 미얀마 대통령, 군 최고사령관, 하원의장 간 4자회동이 다음주 중 열릴 예정이다. 이 회동에서 53년에 걸친 군부독재의 종지부를 찍는 평화적 권력 이양의 큰 그림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미얀마 일간 미얀마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선출직 상하원 의석 491석 중 299석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NLD가 약 85%인 256석을 차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군부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21석 획득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NLD의 승리가 사실상 확실시된 것이다.

미얀마타임스는 개표가 완료된 뒤 다음주에 수지 여사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슈웨 만 하원의장 간의 4자회동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공보국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준수할 것"이라며 선관위 최종 결과가 나오면 수지 여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도 성명에서 "NLD의 다수의석 확보를 축하한다"며 곧 수지 여사와 면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수지 여사는 이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선거 후 국민화합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미얀마의 정치권력을 대표하는 이들 4인은 회동에서 수지 여사의 대통령 출마를 가로막고 있는 헌법조항 개정과 향후 군의 권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국민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따라 영국 국적을 가진 아들 2명이 있는 수지 여사는 내년 2~3월로 예상되는 미얀마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NLD는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면 개헌을 시도해 수지 여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미얀마타임스는 NLD가 군부로부터 개헌에 대한 동의를 얻는 대신 새 정부가 출범해도 군부에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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